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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군대는 필연적인가

by 김쟁구뿅뿅이 2018.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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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적 수단으로밖에 평화를 실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국가는, 머지 않아 다른 국가에게 흡수될 것이다" -리처드 닉슨

자연스럽다는 뜻의 어원은 무엇일까?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
•사람과 사물의 본성이나 본질.

자연스럽다는것은 역으로 인간의 명령을 듣지않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며 본질에 가깝다고 풀어 말할 수 있다.

첫번째. 정자

나는 어제 정자가 난자를 향할 때, 그것이 "경쟁" 하는 상황인지 궁금했었다.

이런 정보를 얻었다.
•2억~3억 마리의 정자 중 난자 근처까지 도달한 정자는 50~60마리에 불과하다. 이들 중 단 한 마리만이 난자와 결합한다.
•시도하다 지치면 다른 정자가 가서 녹이고, 그러다 지치면 또다른 정자가 시도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가 마침내 운이 좋은 정자가 난자의 세포막을 뚫고 들어가게 된다.
•여성의 질 속에 들어온 2억~3억 마리 정자 중 절반 이상이 그 자리에서 죽는다. 여성의 질에서 강한 산성의 분비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여성의 질 속에서 정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 뭉쳐 있다. 정자 한 마리를 여러 마리가 에워싸고 질의 강한 산성으로부터 지켜 주며 운반하기도 한다.
기형 정자들은 '정자잡이', '방패막이'로써 인간 여성의 다른 남성과의 섹스에 대응하여 여자의 밭에 씨가 뿌려지면 여자 몸속에 뿌려진 다른 남성의 정자를 막거나 없애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진화된 '킬러정자'이다. 난자에 자신의 정자를 확실히 수정시켜 유전자를 맞아들여 자신의 아기를 임신 출산하게 하는 전략인 것.

이 글들을 읽고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상상했다.
1. 마라톤이나 수영시합처럼 개인경쟁의 점령전
2. 상륙전처럼 모든 개체가 연대로 합일된 점령전

후자에 가깝다고 생각되었다. 전자와 후자는 결과론적으로는 같아보여도 행동자체는 다르다.

전자로 상상했을경우, 난자의 세포막을 녹이는 선발대의 행동은 이기적인 행동으로 보이지만

후자인 연대로 상상했을경우, 난자의 세포막은 그다음개체가 들어오기쉽게 희생하는것으로 볼수있다.

보통 알고있던 사실은, 정자는 "경쟁" 이었는데 그것이 "연대"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을 빌어 사람들이 "연대" 를 맺고 어떠한 극한의 상황에서 팀웍을 통해, 개인의 이기보다 전체의 "임무" 를 위해 목숨을 희생하는것도 "자연스러운" 행동 일 수도 있겠다는 추측을 해보았다.

두번째. 백혈구

•백혈구는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 세균을 잡아먹는 식균 작용을 하여 우리 몸을 보호해 준다.
•백혈구는 외부에서 침입한 이물질이나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

목적: 외부에 침입한 개체가 위협이 됬을 때, 싸워서 몸을 보호한다.

이 미시적인 개체들의 행동은, 인간의 명령을 따르지않고 주체적인 시스템에 의해 움직인다. 자연에의해 태어났고, 자연선택에 진화한다. 이것을 "자연스럽다" 라고 한다.

이제 약간 더 거시적인 상황이다.

세번째.

대부분의 식물과 동물 그리고 곤충들은, 스스로 방어기제먹이사슬이라는 규범과 질서를 가지고 있다.

살생을 일삼는 그들을 악하다고 할 순 없다. 그들은 생존에 따른 에너지를 얻기위한 섭식을 할 뿐이다. 단지 그들이 인간에게 해를 끼쳤을 때만 악하다고 한다. 그것은 우리가 "인본주의" 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역으로 우리가 동물을 해쳤을때는 특별한 이유를 제외하고는 죄악시 되지 않는다.

유일하게, 그들 중 인간에게 길들여지는 동물, 인간과 감정적인 소통이 되어 "정" 이 오가는 동물들에게는 특별한 "보호" 를 받게 해주며 "영물" 취급을 받고, 그 동물들을 해쳤을때는 특이하게도 죄악시 된다. 애완용이거나 보호종, 이념에따라 신성시 여기는 식물과 곤충도 포함된다.

어릴적부터 사람손을 탔던 맹수들마저도 인간이 섭식만 해결해준다면 먹이사슬을 잊고 자연에 적응을 잘 못한다.

그렇다면
•연대적인 행동
•외부의 침입에 몸을 보호하는 것
•먹이사슬과 방어기제

곧 군대를 뜻하며, 군대는 자연스러운 것이 된다. 사회적인 곤충인 개미와 벌도 실제로 그런 조직을 갖추고 있다. 그 조직을 인간이 명령하거나 알려주지않았다.

즉, 인류에게 군대는 굉장히 원시적이고 자연스러우며 필연적이다.

문제는 인본주의다. 원래 인류에게 군대란 타 생물들처럼, 다른 개체를 섭식하기위하여 또는 인류를 보호하는 연대로 사용되었다. 점점 인류의 지능과 조직력이 발달하면서, 먹이사슬의 1순위가 되고서는 인류와 인류의 대결로 번져나가기 시작했을 뿐이다.

성경은 인간에게는 다른 생물들과 달리 영혼이 존재하고, 인간은 하느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으며 그 존엄성도 다른 생물들과 비교할 수 없다 고 적시되면서, 인간이 곧 본질이라는 인본주의가 발현됬다. 그러므로 인간을 해치면 죄악시된다.

문제가 되는건 군대와 인본주의의 충돌이다.

군대무용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군대는 국가 이기심에의한 탐욕적이고 야만적인 살인조직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군대는 상상이상으로 원시적이고 필연적이며 자연스러운 조직이라는거다.

21세기 현대에는 무엇보다 인위적이다.
공부 부터 학습, 의료, 가공음식, 신발, 옷, 신소재, 전쟁기술까지 어느하나 인위적이지 않은게 없다.

내가 궁금한건, 그렇다면 인류의 행동이 어디까지가 자연스러운 것이었을까 하는것이다. 돌도끼에서 철을 쓰기로 결심했던 때였을까? 그 철로 수술을 했던 때였을까? 그 수술이 아프지않게 마취를 하게 했던때일까 아니면, 수술이 더욱 성공적이고 정교해지게 로봇을 도입해 자동화시킨 때 였을까?

발전에의한 지구온난화는 필연적이었을까?
아니면 더욱 인위적인 기술로 막아야하는것일까?

자연의 법칙은 악한게 아니다. 그것은 태곳적 숙명이다. 외부의 침입에 자국과 몸을 보호하는 호신술과 군대도 악한게 아니라는 얘기다. 모든 생명들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법칙을 악하게 본다면 우리는 항상 불임을 하고, 임신을 해봤자 건강하지 못한 아이를 낳으며, 백혈구가 제기능을 하지못해 몸이 썩고, 고기든 식물이든 벌레든 그 무엇의 섭식도 중단해야 한다. 그것들은 우리가 먹이사슬 안에 있기 때문에 얻는 산물이기 때문이다.

살인을 동기로 입대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은 전쟁을 치른 후 PTSD 라는 외상후 스트레스를 격는다. 그들에게 살인기술을 배우는 살인자 프레임을 씌우는 건, 모독이며 무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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