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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어린왕자

by 김쟁구뿅뿅이 2018. 10. 30.

초등학생 때, 누구나 있지만 우리집엔 없었던, 친구집에 "어린왕자" 가 있었다.

그 짧은 내용도 인내력이 부족했던지 다 읽지 못하고, '이게 왜 명작 일까. 재미도 하나없고...우울한 책' 으로 치부 했었다.

그렇게 내 나이 29. 이제 막 어른이 되려는 찰나의 시기에 다시 읽어보았다. 3일 전에 사서 오늘 다 읽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많이 와닿았다. 몇몇 사람들은 저 안에 있는 유명한, 낭만적인 글만 추려내 삽화와 함께 "캘리그라피" 해 놓지만, 그건 하나도 중요치 않다.

화자 인 생텍쥐페리. 프랑스계 미국인 이라고 할 수 있는 비행기 조종사가 주인공을 성인이 된 자신과, 어렸을 적 자신의 동심. 둘로 나눠서 은유적으로 동화처럼 풀어냈다.

곳곳에 삽화와 가독성이 좋고 짧은 글, 동화같은 내용이 있다고해서 아이들에게 함부로 쥐어 줘서도 안되고 또 글쓴이의 의도 와도 맞지 않는다.

모두가 어린이로 태어나서는, 이건안되 저건안되 어린이는 창의적이어야해, 잘놀아야 해 하며 정서적으로 곱디곱게 자라오다가

어느순간 이렇게해야되 저렇게해야되 규제가 생기면서 순수함 보다는 실용성에 구겨지곤 한다. 좀더 현실적으로 얘기하자면 모두를 화가, 시인으로 키울것처럼 하다가 세상은 어느순간 공과, 이과로 나눠진단 말을 하는 것 같았다.

그 어린이들이 어느새 술과 담배 돈과 섹스에 절여지곤 한다.

글쓴이는 그런 피상적인 것들로는 행복을 알 수 없다고 표현한다.

화자는 삶의 본질에 대해서 낭만스럽고 우아하며 은유적으로, 동화처럼 표현한 것으로 어른들의 반성을 요구한다.

이 어른들의 동화인 "어린왕자" 는, 지금 딱 내 나이 때 읽기 좋다. 즉 화자가 무슨 말 하는지 와닿을 때 읽으면 된다. 30대 이 맘때,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어린이는 무시당하고 유치하게 치부 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어떤 어른보다 잠재력있고 순수하며 고결한 존재다.

절대로 어린이는 읽어서는 안 된다. 19세 아니라 30세 미만금지를 붙여 놓아야 한다. 그 전에 읽으면 작가를 수치스럽게 하는 것이다. 빨리 읽어서도 안된다. 그건 작가의 의도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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